국제교류프로그램에 지원하기까지 과정
일문과 21학번 2학년 진영호입니다.
23년에 전역하고 24년도에 2학년으로 복학신청을 했는데, 명지대학교 알림톡에 일문과 공지로 ‘일본정부 문부과학성 유학생교류 (1년 학부 과정) 장학생 선발 안내’라는 메시지가 와서, 일본 유학은 언젠가 한 번 갈 생각이기도 했고 가고 싶은 대학에 가려면 저학년일 때부터 신청하는 게 기회가 많으니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신청했습니다.
닛켄세 프로그램
제가 유학 간 프로그램의 정식 명칭은 ‘일본어・일본문화 연수생 (학부 1년 코스)’ 이며, 줄여서 닛켄세(日研生)라고 부릅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아니라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국비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통해서가 아닌 대사관을 통해 1년 동안 유학을 가는 제도입니다. 단점으로는 학교를 1년 휴학해야 하고, 유학 중에 수강한 수업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학비는 전액 면제, 장학금은 파견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월 12만엔 전후입니다.
지원 자격은 ‘한국의 대학에서 재학, 졸업 예정이며 일본 관련 학과 소속일 것’ 입니다. 전국 대학교에서 매년 각 일본어 관련 과 학생 당 1명을 선출하여 그 중 총 30명 정도를 선발합니다. 일본어 관련 과 당 1명이다보니 저희 과에서도 매년 1명만 선출할 수 있는데, 제가 신청했을 때는 저 포함 2명이 신청해서 과 자체적으로 시험을 친 후 1명을 선발했습니다.
지원 후의 흐름은 대사관에서 요구하는 각종 서류를 제출하고, 필기 시험, 면접까지 통과하면 지원 희망 대학에서 서류로 판단하고 뽑아가는 방식입니다.
지원 희망 대학은 꽤 선택지가 넓어서 도쿄대학을 제외하면 구제국대학, 사립대학들도 전부 지원할 수 있습니다. 희망 대학을 알아볼 때 각 대학의 닛켄세 커리큘럼과 기숙사 정보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보통 8~10월 사이에 시작하여 7~9월에 끝납니다. 저는 1~2월 경에 지망 대학을 3지망까지 고르고,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자격증(있을 시), 닛켄세 연구계획서 등의 서류를 제출합니다.
면접은 자세히 기술할 수 없지만 전부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지금은 안 계신 스미 유리카 교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어렵지 않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합격여부는 8월이 돼서야 들었습니다. 그리고 2지망이었던 요코하마국립대학으로 24년 9월부터 25년 8월까지 파견됐습니다.
비자는 최종합격 후 대사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신청하면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수업 & 학교 활동
요코하마국립대학 닛켄세 수료 조건은 ‘학기 당 12학점 이상 취득, 1년 동안 주제를 정해 연구 레포트 작성’이었습니다. 일본어 수업은 매 학기 1개 이상 들어야 하지만, 나머지 과목은 입학 후 학교 자체적으로 일본어 테스트를 진행해 전공 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모든 과목을 이수할 수 있습니다. 닛켄세로 선발될 정도면 보통 통과되고 자유롭게 다른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나 일본 취업 세미나도 충분히 준비돼있고 서클이나 동아리 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제가 살았던 토키와다이 캠퍼스는 8인 1실로 주방, 샤워실, 화장실 등을 공유하고 각 방이 따로 있는 구조였습니다. 집세는 월 5만5천엔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유학 생활 중 가장 좋았던 것이 기숙사였습니다. 신축 건물인 건 물론이고 각방도 있었으며 8명이서 같이 살다 보니 친해지기도 쉬웠고, 일본인과 외국인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지리적으로는 조금 불편했는데, 기숙사가 캠퍼스 내에 있어 등교할 땐 정말 좋았지만 요코하마국립대학 자체가 지리적으로 안 좋기로 유명한만큼 이동에 조금 고생을 했습니다. 산 위에 있어 자전거는 사용 불가능한 수준이고, 가장 가까운 역이 도보로 20분 정도 걸립니다. 주변은 주택가라 정말 주택밖에 없어서 뭘 하려면 도보로 20분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래도 기숙사 근처 버스정류장에 요코하마행 버스가 있고, 지하철역은 신주쿠까지 가는 직통선이 있어서 걷는 것만 조금 익숙해지면 괜찮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점
역시 일본인이랑 실제로 같이 생활하면서 대화를 하는 게 일본어 실력 향상에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교과서나 수업에서 가르치지 않는 신조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일본인 친구들이 발음이나 인토네이션 교정도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인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유학생들을 만나서 교류해보니 일본이 아닌 다른 외국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