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18일, 종강 전 마지막 대학원 수업을 마친 후,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이 함께 일본 관련 전시회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활동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를 기념하며, 과거와 현재의 문화 교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첫 번째로 관람한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 중인 조선시대 통신사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이었습니다. 이 전시는 1985년 이후 4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리는 조선통신사 관련 전시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포함한 총 128점의 유물을 국내외 18개 기관에서 모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통신사’는 조선시대의 외교 사절단이자 문화 교류의 주역이었으며, 이 전시는 그들이 일본과 나누었던 대화, 여정의 과정,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의 흔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림과 글을 통해 남겨진 기록들, 그리고 몰입형 영상 콘텐츠를 통해 그 시절의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히 역사책에서 짧게 접했던 내용을 넘어서, 구체적인 맥락과 감정까지 느낄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이어 관람한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이었습니다. 이 전시는 도쿄국립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양 기관이 엄선한 일본 미술 소장품 62건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전시는 일본 미술의 특징을 네 가지 시선으로 조망하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장식성(飾り)
이에 대비되는 절제된 미(反飾り)
자연의 섬세한 변화에 대한 감동(あはれ)
유쾌하고 재치 있는 미적 감각(遊び)
이러한 네 가지 시선을 따라 전시를 감상하면서 일본 미술이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내면의 정서와 사유를 어떻게 담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학기에 수업에서 다루었던 작품을 실제로 직접 볼 수 있어 매우 생생하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눈앞에서 실물로 작품을 마주하며, 책 속의 지식이 보다 입체적으로 다가왔고, 일본 미술에 대한 이해도 한층 깊어졌습니다.
이번 전시 관람은 일본 문화와 미술, 그리고 한일 간의 역사적 관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외교에서 문화로, 국가에서 개인으로 이어지는 교류의 의미를 직접 체험하며,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